경제·부동산

“우린 더 이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치솟는 연료비에 발 묶인 호주 밴라이프족

오즈코리아 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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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전역에서 밴이나 캠퍼로 이동하며 살아가는 이른바 ‘밴라이프(vanlife)’ 주민들이 최근 급등한 연료비와 공급 불안으로 인해 이동을 멈추고 한곳에 머무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자유로운 이동을 꿈꾸며 도로 위의 삶을 선택했지만, 최근의 연료 위기는 그들의 일상을 크게 바꿔놓고 있습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에어 반도에 머물고 있는 신디 리 존슨(56)은 “이 사태가 시작된 이후 디젤을 넣지 않았다”며, 트럭 운전자들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동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2025년 말 집을 팔고 모터홈에서의 삶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현지 학교에 등록하고, 세탁 바구니에 채소를 키우며 생활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적응하고 있습니다.


호주 곳곳의 밴라이프 주민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연료비가 급등하면서 여행 계획을 취소하거나 이동 거리를 줄이고, 아예 장기 정착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연방정부는 연료 공급이 충분하다며 사재기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실제로 도로 위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지역별 공급 불안과 가격 급등으로 체감 상황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빅토리아의 밴라이퍼 조니 리는 “150달러어치 디젤을 넣어도 반 탱크밖에 안 된다”며 이동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여행자 머레이 오스틴은 “시드니–캔버라 왕복에 200달러 이상이 든다”며, 앞으로는 짧은 거리 중심의 여행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연료 자체의 공급 불확실성이 더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서호주의 여행자 케일린 실리는 “작은 마을에는 연료가 없을 때가 많다”며, 연료가 있을지 확신할 수 없어 불안과 스트레스 속에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연료비 상승은 단기 여행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캠퍼밴을 이용하는 스파이크 보이델은 최근 시드니–멜버른 왕복 비용이 6주 만에 240달러에서 360달러로 5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밴라이프의 핵심 가치인 자유·유연성·이동성이 흔들리면서, 많은 이들은 당분간 정착을 선택하거나 여행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주의 도로 위 공동체는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료 위기가 이동 기반 생활 방식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례라고 분석합니다. 또한 연료 가격 변동성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 경제·관광·모바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구조적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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